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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얘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5.02.24 기억에 남는 영화속 S♥X
  2. 2015.01.15 기억에 남는 영화속 죽음들
  3. 2014.10.10 이름이 커숀데 작겄쇼?

 

 

얼마전 지인들과 한잔 하던중에 지난번 블로그에 썼던 ‘기억에 남는 영화속 죽음들’이 잠시 화제가 됐어.
그들이 하찮은 내 블로그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물론 아니고, 내가 살짝 꺼낸 얘기였지. 당신들이 기억하는 영화속 죽음들은 무엇인가 하고….
그런데 웃기는 건, 영화속 죽음에 대해 잠시 얘기가 오가는가 싶더니, 어느새 죽음은 간데 없고 영화속 섹스가 안줏거리가 된거야.
한참을 떠들다가 한 친구가 그러더군. 다음번 글은 ‘기억에 남는 영화속 섹스’에 대해 쓰라고 말이야.
뭐 못할 것도 없다 싶었지. 마침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도’ 영화로 만들어져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하니 타이밍도 좋고.
그런데 말이야. 글을 쓰려고 보니 그게 그리 쉽지 않더라고. 일단 그런 류의 영화를 본게 많지 않았던지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는거야.
아~ 물론 보기야 많이 봤지. 언젠가 차태현이 TV에서 얘기해 화제가 됐던 <악령의 사춘기>부터, 줄거리 없이 살색만 보이는 비디오까지…. 남들 보는만큼은 봤어.
그렇지만 여기서 말하려는 건 그런거 말고 진짜 영화 아니겠어. 작품성이 중요하다는 얘기지.
또 하나.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영화는 죄다 어릴적 본 것들이란 점이 희한하더라고. 분명 나이들어 본 영화중에도 있을법한데 말이지. 역시 세상 모든 일에는 때가 있나봐….

 

가장 먼저 생각나는 영화는 실비아 크리스텔 주연의 <개인교수>야.
중학교에 갓 입학했던 1980년대 초반, 또래들의 핫이슈였지. ‘텅 빈 집안, 단 둘만 남았으니….’ 길 옆 담벼락에 붙은 영화 포스터의 글귀만 봐도 얼굴이 달아오르던 시절이었어. 유달리 2차 성징이 일찍 발달해 제법 성인 티가 나는 녀석들이 반 마다 1~2명씩은 있기 마련이잖아. 대학생 형의 옷을 훔쳐 입고 영화를 보고 온 녀석들이 ‘썰’을 풀기라도 하면, 교실엔 번뜩이는 수십개의 눈동자와 이따금 터져나오는 한숨 뿐이었어. 뭐가 뭔지도 잘 모르는 놈들이 말이야.

 

본격적으로 살색이 나오는 영화를 극장에서 처음 본것은 <그로잉 업>이었던것 같아.
예전에는 몇년 지난 영화를 두편씩 보여주던 동시상영관이라고 있었잖아? 내 고향도 물론이야. 영화를 보고 있으면 어디선가 삼겹살 굽는 냄새가 극장안에 막 퍼져. 영화 끝나고 나와 보면 매표소 누나와 표받는 아저씨, 매점 아줌마가 극장 로비에서 삼겹살을 구어먹던 그런 극장이었어. 알만하지?
<그로잉 업>은 고등학생들의 성을 다룬 코미디 물이야. 임창정 하지원이 나온 <색즉시공>을 떠올리면 되지. 그렇지만 <색즉시공>과 달리 완전한 코미디는 아니었어. 영화 초반이던가, 참기름통에 한달은 들어있다가 나온듯한 뺀질이가 어떤 쭉쭉빵빵한 여자집에서 물건을 옮겨주다가 잼이 든 병을 깨는 장면이 나오지. 그런데 그 쭉빵녀가 잼을 손가락에 가득 묻히더니 느닷없이 뺀질이 입에 스윽~하고 넣는 거야. 쇼킹했지.  <그로잉 업>은 50~60년대 팝이 영화 내내 나오던 것으로도 기억에 남아.

 

진짜 쇼킹은 미키 루크와 킴 베이싱어가 나온 <나인 하프 위크>야.
일일이 열거하는게 의미가 없을 만큼 명장면으로 가득한 ‘명작 중의 명작’이지. ‘앵두’나 ‘딸기’로 대표되는 당시의 한국영화(그때는 방화라고 불렀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비주얼과 몰입감 넘치는 스토리에 할리우드와 미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동경과 존경심이 팍팍 샘솟았더랬어.
다시 생각해도 어느것 하나 뺄 것 없는 명장면 들이지만 굳이 하나를 고르라면 영화 중간쯤이던가. 미키 루크가 킴 베이싱거 눈을 가리고 이~뻐해주는 장면 있잖아. 아이스크림도 먹였다가, 아주 매운 고추도 먹였다가 하는…. 기가 막히데~, 세상에 저런 것도 있구나 싶었지.
당시엔 미키 루크가 나온 또다른 영화 <와일드 오키드>나 <투문정션> 같은 명작들이 꽤 있었던 것 같아. 스릴러와 접목한 <바늘구멍>이나 <보디히트>도 좋았고 말이야.
그나저나 아까운건 미키 루크야. 그런 미소를 짓던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됐는지….

 

그밖에 <모넬라> <올 레이디 두잇> 같은 틴토 브라스의 영화나 비가스 루나의 <하몽하몽>도 나름 괜찮았어. 또 정사장면이 나오지는 않지만 패트릭 스웨이즈와 데미 무어가 궁극의 백허그를 보여준 <사랑과 영혼>도 기억에 남고. 사이버 섹스를 거의 처음으로 다룬 <론머맨>과 <데몰리션맨>도 빼놓으면 안되지.

 

가장 최근 영화중 기억나는 건 2차대전 당시 스탈린그라드 에서 독일과 소련 스나이퍼가 대결하는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야. 영화 종반쯤에 주드 로와 레이첼 와이즈가 정사를 나누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지. 폐허가 된 시가지에서의 정사를 부감샷으로 잡은 장면, 다들 기억날거야.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아! 하는 감탄사가 봄볕에 꽃봉오리 벌어지듯 터져나왔어. 저런 것이구나...

 

 

그렇지만 말이야.
내 기억속에 가장 또렷하게 남아있는 장면은 <파리 텍사스>의 마지막이야. 우리식으로 ‘거울방’이라고 하면 되나? 트래비스가 거울을 사이에 두고 찾아 헤매던 아내 제인을 만나던 장면말이야. 물론 여기에는 정사신도 없고, <파리 텍사스>는 그런 장르와는 거리가 멀어. 더욱이 이 장면은 아주 슬픈  장면이야.
그런데 나는 이장면이 그렇게 기억에 남아. 뭔가 슬픔이 가득하면서도 에로틱한 분위기가 흘러 넘쳐.
내가 나스타샤 킨스키를 유독 좋아해서 였을까. 지금도 그 분홍 스웨터와 제인의 찰랑대는 금발이 눈에 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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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진호

 

 

뒤늦게 <호빗-다섯 군대 전투>를 봤어.
솔직히 보고싶은 마음이 반, 의무감이 반이었던 것 같아. 2001년부터 시작됐던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다는 마음이 컸다고 봐야지.
사실 내용이야 다 알고 있는 거고, ‘반지 3부작’이 워낙 강렬해서인지 ‘호빗 3부작’은 흥분이 좀 덜하더라고. <뜻밖의 여정>이나 <스마우그의 용>에 이어 이번 <다섯 군대 전투>도 그저 꽤 재미있다는 정도….


그런데 말이야.
영화의 마지막, ‘참나무 방패’ 소린의 죽음은 참 볼만하더라고. 죽음이 볼만하다는 게 맞는 말은 아니지만 그만큼 가슴을 울렸다는 얘기야.
영화는 위대한 지도자였던 소린이 탐욕의 노예가 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탐욕에 눈이 멀어서 목숨을 걸고 자신과 함께 한 동료를 의심하고, 모두를 파멸로 이끈 전쟁까지 불사하지.

그런데 말이야~.
나라고 다르게 행동할까? 남을 비난하기는 쉽지만 막상 많은 것이 주어지게 되면 쉽게 모든 것을 놓아버리기는 쉽지 않을 거야.
세상 모든 잘못이 바로 여기서 시작되지.
생각해보면 반지전쟁도 막판에 탐욕을 이기지 못한 곤도르의 왕 이실두르가 모르도르의 용암속에 반지를 던지지 못해 생긴것 아니겠어. 그뿐이 아니야. ‘반지 운반자’의 운명을 타고 난 프로도도 마지막에 큰 사고를 칠 뻔 했잖아.
그런데 소린은 마지막에 가서 탐욕을 극복하고 죽음을 맞아. 위대한 죽음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지. 요즘 세상이 그래서인지, 아니면 연출력이 뛰어나서인지 그 장면이 오래 남더라고….

그래서였을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영화속 인상적인 죽음을 떠올려봤어. 대충 몇가지가 생각나더라고.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어렸을때 본 <스파르타커스>야. 요새 나온 미드 말고 스탠리 큐브릭이 연출하고 커크 더글라스가 주연한 영화 말이야. 예전엔 ‘스팔타카스’라고 했던 기억이 나.
영화 마지막, 반란에 실패하고 잡혀 온 노예들 앞에서 크랏수스가 호통을 치지. 스파르타커스가 누구인지 알려주는 사람은 살려주겠다고. 하지만 노예들은 일제히 일어나 외쳐, ‘내가 스파르타커스다’라고. 그리고 모두 십자가에 못박혀 죽음을 맞지.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온 ‘오 캡틴, 나의 캡틴’의 피비린내 버전이랄까. 어릴때 그 장면을 보고 눈물깨나 흘렸더랬어.

 

<브레이브 하트> 윌리암 덜레스의 죽음도 비장했지.
‘자비’를 구하면 목숨을 살려주겠다는 잉글랜드 왕의 회유에 ‘자유’라고 외치며 사지가 찢기잖아. 이상하게 영화를 보면서 박종철·김근태가 떠오르더라고. 김근태 선생은 이근안에게 살인적인 고문을 당하는 동안 머리 속에서 이 말을 떠올렸다고 해. 무릎 꿇고 사느니보다 서서 죽기를 원한다….

 

홍콩영화 <소오강호>도 기억에 남아있어.
오랜 친분을 나눠 온 유정풍과 곡양(한 사람은 강시선생이고 또다른 사람은 <천녀유혼>에 나온 도사지 아마…)은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강호에 염증을 느껴 강호를 떠나려하지만 자기 문파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혀 쫒겨 다녀. 결국 자신들을 쫓던 고수와 싸움꿑에 치명상을 입게 되자 배위에 불을 지르고 함께 노래를 부르며 죽어가지.
‘푸른파도에 한바탕 웃는다/도도한 파도는 해안에 물결을 만들고/물결따라 떴다 잠기며 아침을 맞네/푸른 하늘을 보고 웃으며 어지러운 세상사 모두 잊는다/…’

 

<와호장룡>에 나오는 리무바이의 죽음은 조금 느낌이 달라.
푸른여우의 독침에 맞아 쓰러진 리무바이에게 수련이 말하지. 호흡을 아끼라고…. 천하 고수이니 만큼, 내공으로 독을 치유하거나, 적어도 시간을 벌 수 있지 않았겠어. 하지만 리무바이는 자신의 남은 호흡을 모아 수련에게 그동안 품어왔던 연모의 마음을 전하고 죽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기위해 무림에서의 삶에서 벗어나려던 꿈을 죽어가면서 이룬 셈이야.

 

그렇지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긴 영화속 죽음은 <블레이드 러너>에 나와.
자신을 해치려던 데커드를 살려준 복제인간(리플리컨트) 로이는 4년으로 제한된 자신의 생명이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해. 그리고는 데커드에게 말하지.
“나는 당신 인간들이 믿지 않을 그런 것들을 봤어. 오리온 자리에서 불에 휩싸인 우주선, 탠 하우저 관문에서는 어둠속에 번뜩이는 C-광선을 보았어. 이 모든 순간들이 시간 속에 묻혀버리겠지. 마치 눈물이 비 속에 묻혀 버리듯이…. 이제 죽을 시간이야.”
로이가 내뱉는 대사와 슬픈 눈빛, 그리고 손에 쥐고 있던 비둘기가 하늘로 날아가는 장면이 반젤리스의 음악과 함께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아.

 

그리고 보너스….
몇번째인지 모르겠는데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중 하나야. 좀비들에게 둘러싸여 최후를 맞게 된 남자가 트럭 구석에 숨겨둔 마지막 담배 한 개비를 찾아내는 장면, 생각나지? 폭탄을 터뜨리기 직전, 마지막 한 모금을 폐속 깊숙~히 빨아들이던 그 장면 말이야….
아! 갑자기 쓰나미가 밀려오네. 나를 시험에 들지말게 하옵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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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진호

 

 

인터넷 서핑의 즐거움 중 하나는 각종 기사의 댓글을 살펴보는 일이다. 주요 이슈에 대한 대중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다.
물론 댓글 중에는 의미없는 욕설이나 막무가내로 증오를 부추기는 따위의 허접쓰레기가 적지 않고, 특정한 목적을 갖고 퍼뜨려지는 글들이 여기저기 도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간혹 진짜 보석들도 흙 속에 숨어 있다. 짧은 몇 글자로 모든 것을 정리해 주는 그런 댓글들은 저절로 무릎을 탁 하고 치게 만든다. 거기에 유머감각까지 더해진다면 금상첨화….
최근 만난 반짝반짝 빛나는 댓글 몇가지를 소개한다.

 

- 미국 증시 상장으로 초유의 대박을 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35세 때까지 여전히 가난하다면 그건 당신 자신의 탓이다”라는 발언으로 ‘글로벌 밉상’이 됐다. 뒤늦게나마 마윈이 실제로 이같은 뉘앙스의 말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기는 했지만(언론들 도대체 왜 이래!), 당시에 마윈을 향해 쏟아지는 댓글들은 실로 ‘어마무시’했다. 수많은 욕설이 난무하는 가운데 천박하지 않으면서도 전세계인의 마음을 짧은 한마디에 담아낸 최고의 댓글.
▶“한 대 때리고 싶다”

 

- 미국의 한 경찰서 CCTV에 찍힌 신기한 형체에 대한 기사가 외신에 잠깐 등장했다. 현장의 경찰들이 입을 모아 유령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댓글방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때 등장한 댓글 하나.
▶“쉿! 조심. 귀신이라고 하는 사람들, 유언비어 유포죄로 처벌 받습니다.”

 

- 최근 남녀 경찰관이 공원에서 옷을 벗고 애정 행각을 벌이다 적발되는 사건이 있었다. 당연히 포털 사이트의 댓글방은 폭발 일보직전…. 온갖 상상들이 나래를 펴고 안드로메다까지 날아갈 즈음 모든 상황을 평정한 댓글.
▶“검찰이 앞서가니(전 제주지검장의 스캔들을 의미) 경찰도 분발하는구나~”

 

- 홍콩의 민주화 시위는 우리에게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음~ 아무래도 때가 때인지라…. 언론들은 연일 시위대나 중국 정부의 동향과 관련한 기사를 쏟아냈다. 이때 등장한 댓글. “서북 어쩌구와 어버이 XX들은 뭐라 할지 궁금하네. 시위하니까 빨갱이 같은데 상대가 빨갱이라니….” 하지만 장원은 따로 있었다.
▶“홍콩 살아있네! 우리는 제시카 (소녀시대) 탈퇴가 최고 이슈인데….”

 

- 단통법 후폭풍이 거센 한 주였다. 보조금 규모가 예상 외로 적은 것으로 확인되자 가입자들의 불만이 불을 뿜었다. 시행 열흘도 안돼 ‘악법 단통법 폐지하라’는 움직임이 본격화될 정도니 말 다했지…. 정부에 대한 비난이 비등점을 넘고 있는 가운데 핵심을 꿰뚫는 댓글이 등장했다.
▶“통신료를 내리라고 했더니, 단말기 가격을 높이네!”

 

- 하지만 최근 본 댓글 중 최고는 바로 이것! 포스트시즌 들어 스타일을 구기긴 했지만 ‘우주 최강 에이스’ LA 다저스의 클레이튼 커쇼에 관한 댓글이다. 알려진 것처럼 커쇼는 류현진보다도 한 살 어린 나이에 전설의 투수들과 비교될 만큼 대단한 투수. 우리 나이로 27세에 연봉이 자그마치 300억원이니 말 다했다. 당연히 남자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 그래서일까. 한 누리꾼이 부러움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은 댓글을 달았다.
▶“커쇼는 남자로서 모든 걸 가졌다. 돈, 명예, 실력, 인품, 착한 와이프…, 같은 남자로서 제발 ‘고추’만은 X라 작기를 간절히 바래본다.”(원문에는 ㅈ이 두번 들어가는 표준어를 썼다. 그 단어이기에 부러운 마음이 더 생생히 전달되는 듯한 것은 혼자만의 느낌일까!)

그러자 거기에 달린 또 다른 댓글.
▶“커숀데 작겄쇼?”

 

누리꾼 만세! 댓글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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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