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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극작가 드라이만은 우연히 과거 동독 고위 당국자를 만나 묻는다. 왜 그때 반체제 인사였던 자신을 가만히 두었냐고…. 그러자 당국자는 비웃음을 만면에 담고 말한다. 우리가 당신을 그냥 나뒀을것 같아?
집으로 돌아온 드라이만이 찾아낸 것은 거미줄처럼 얽혀있는 도청 장치들이었다.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 비밀경찰 비즐러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만과 그의 애인이자 인기 배우 크리스타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는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드라이만을 체포할 만한 단서는 찾을 수 없다. 비즐러는 오히려 드라이만과 크리스타의 삶으로 인해 감동받고 사랑을 느끼며 이전의 삶과는 달리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하는데….
2007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영화 <타인의 삶>은 사회주의 체제 존립을 위해 ‘국민의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신념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던 정보국 요원의 반전된 삶을 그려 감동을 주었다.
영화에서처럼 당시 동독은 체제 존립을 위해 10만명의 비밀경찰과 이보다 더많은 끄나풀(스파이)를 동원해 국민의 모든 것을 통제하려 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사회였던 서독과의 체제경쟁에서 패배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은 결국 동독이었다.

 

2.
정부의 인터넷 감시 우려에 이른바 ‘사이버 망명’이 잇따르고 있다.
검찰이 유언비어 단속을 내세우며 인터넷 검열 방침을 발표한 게 주된 이유다.
특히 독일산 메신저앱인 ‘텔레그램’의 인기가 급상승, 국내 시장을 석권해온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텔레그램은 대화상대를 일일히 암호화할 수 있고, 대화 내용이 저장되지도 않으며,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어 공안당국에게 감시당할 염려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의 폭발적인 수요 덕분인지 텔레그램은 글로벌 다운로드 순위도 100위권 밖에 있다가 10위권 내로 껑충 뛰어 올랐다. 듣자하니 한국어 서비스도 준비하는 모양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신속하게 SNS 유언비어 단속에 나선 검찰이 엉뚱하게 국내 업체를 궁지로 몰고 외국 업체를 도와주고 있는 셈이다.
파문이 커지자 검찰은 “카카오톡 같은 SNS는 사적 공간인 만큼 고소·고발이 들어오지 않는 한 검색하거나 수사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공안당국의 사이버 감시에 대한 누리꾼들의 의구심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사이버 망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3.
새로 시작된 SBS의 사극 <비밀의 문-의궤살인사건>이 화제다.
드라마의 소재는 재탕, 삼탕에 더 이상 우려낼 것도 없을듯 싶은 영조-사도세자의 얘기. 하지만 참신한 기획과 연기자들의 호연이 더해져 단 2회만에 월화극 시청률 1위에 올랐을만큼 앞으로를 더 기대하게 만든다.
첫 방송부터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세책’을 둘러싼 사도세자와 조정 신료들의 대립 장면. (세책이란 일정한 돈을 받고 책을 빌려 주는 것 또는 그 책을 말하는 것으로, 초창기의 한글 소설은 주로 부녀자들이 책방에서 세책으로 많이 보았다.)
조정의 단속과 엄벌에도 민간의 세책 유통이 끊이지 않고, 오히려 번성하자 저잣거리의 실태를 둘러 본 사도세자가 신료들을 모아놓고 선언한다.
“세책은 물론 민간의 출판과 유통 모두 허하겠소!”
“아이되옵니다~. 이 모든 것들이 혹세무민하는 잡서 아니옵니까?”
“무민이 아니라 낙민(樂民)…, 백성들을 즐겁게 하니 잡서가 아니라 양서지요.”
“역심을 부추기는 내용이 태반이옵니다.”
“그래서 홍길동전 읽은 백성들이 역도로 돌변하기라도 한답니까?”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요.”
“가능한 일이라면, 이 나라가 틀린겁니다! 정사를 대체 어찌 하였기에 백성들이 고작 이야기책 하나 읽고 역도로 돌변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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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조진호